현장사람들의 살아있는 이야기 4
성남동중 학교청소년복지 상담 전화숙사회복지사

 
햇빛이 따가운 8월, 성남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 김진주선생님의 추천으로 성남동중 ‘성남시학교청소년복지 상담사’ 전화숙 복지상담선생님과 '현장사람들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상담실에는 방학 중인데도 아이들 몇 명이 왔다 갔다하고 있었고.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팥빙수를 만들어 주시며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전화숙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 나눈 조금 후 바로 그 분의 진정성있는 카리스마에 놀랐습니다. 

엄마의 품과 청소년복지상담교사의 분명한 지향점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을 돕되, 의존하지 않게 하려하고, 아이들의 현재를 받아주고 인정하지만 그 자리에 머물게 하지 않는...인터뷰 내내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느껴졌습니다. 

▲  전화숙(우)사회복지사와 김미정(좌) 성남시사회복지종합정보센터 팀장    © 성남복지넷

 
- 동중학교를 둘러싼 지역적 환경은 어떤 가요? 

금광1동, 상대원동에 사는 아이들이 저희 학교에 와요. 상대원 아이들은 상대원동 주변에 중학교가 없어 금광중학교, 대원중학교 그리고 저희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 아, 상대원동에 학교가 부족하구나... 

옛날에 만들어진 주택가라 학교가 들어와 있지 않았고 지금은 학교가 들어설 부지도 없고 개발대상지역이라 빈집이 많아요.  

학교 주변에는 면적당 복지시설이 많아요. 그래서 복지에 젖어있을 정도로 복지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시는 분도 있지만, 10대에 결혼한 어린 부모들도 많아요. 그분들은 사는 게 팍팍해 정보에 노출이 않되 권리로서의 복지혜택을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 그러면 아이들한테 안 좋을 텐데요? 

금광1동은 세입자세대의 경우 거의 비어있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 다문화가정, 장애인가정 등을 포함하여 대상자가 전체 1,200명 중 150여 명입니다.

이렇게 대상자가 많다보니 지역의 다양한 복지자원 활용과 자원연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학생 상담만으로는 사실 어려운 면이 있어요. 아이의 15년 인생에 걸친 환경이 ...  
 



- 학교에 상담실 「위클래스」도 있지요?  

서로 영역이 조금 달라요. 학교청소년복지상담사업은 2012년 「성남시 학교청소년복지 상담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작되었어요. 

성남시학교청소년복지 상담 사업은 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 환경과 연계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 그 중에서도 가정환경이 정말 중요하지요?

가정의 어려움 때문에 정서적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교생활이 어려운 친구들이 많아요.

수정, 중원은 가정의 구조상, 경제적 어려움으로 청소년범죄가 많고, 분당구는 청소년자살률이 높아요. 정서적문제가 있는 거지요. 분당의 경우는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 어려움이 있지만 상대적 어려움이 더 크지요.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어디에나 있는 거지요. 청소년들의 특징에서 오는 문제는 어디에나 있지만 유형이 좀 다르고 접근방법이 다르고 또 달라야 하는 거지요. 

- 지역의 성남시학교복지상담사업 학교들과 서로 교류하시나요? 

5개 학교가 모여 교수님들로 부터 자문을 받는 자문회의가 있고, 23개 전체 학교가 자원연계나 공동사업을 위해 월례회의를 합니다. 

- 현재, 학교 내 교육복지사업은? 

사업대상에 따라, 성남시학교복지상담사업(23개교),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사업(5개 교), 드림스타드사업(1개교)이 있습니다.  

성남시학교복지상담사업은 기초생활수급대상을 포함한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복지사업 이지만, 대상자 학생들의 경우 낙인감 또는 자발성이 부족해서 대상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할 수 있도록 아이들 사이에서 사전작업을 미리 해놓죠.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은 교육, 문화적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선정하여 학교를 중심으로 격차해소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사업대상자가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 몸을 실어놓지 않도록, 의지하지 않도록 해야 해요. 

[2013년도 성남시 학교 청소년복지상담사업]

‘해’ 나누기 연간 프로젝트(학교지원 프로그램)



웃는 엄마 아이 프로젝트(가정지원 프로그램)




-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시민단체 활동과 지역사회 청소년관련 자원활동을 했어요. 그러나 자원활동가는 한계가 있어요. 학교밖으로 아이들이 찾아와야 하는 것과, 프로그램이 좋다고 소문나면 정말 필요한 아이가 오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아닌 발 빠른 엄마가 오는 거예요.  

민간부문에서 아이들 만나는 것이 참 어려워요. 그래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자 생각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하게 되었고 지인의 권유로 이 학교로 오게 되었어요.  

- 특별히 아이들과 관련된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공부하는 스타일이라서 태교나 육아관련 공부를 많이 찾아서 했어요. 아이들은 가르치면 가르치는 대로 잘 자라요. 그런데 육아는 실천이 정말 어렵잖아요. 

아이가 5, 6살 때에요. 놀이터에 가요. ‘친구들 때리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고 욕하면 안된다’ 라고 얘기하지만 사회로 보내는 순간 무너지죠.

우리 아이들이 다 건강해야 내 아이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어린이도서관 만들기, 체험활동 등을 엄마들과 같이 하기 시작했어요. 그 속에서 엄마들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계기가 되어 학교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초등학생은 너무 예쁘기만 해서 선 긋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청소년대상 일을 선택했어요. 

- 학교복지상담사업 일을 하시면서 어려움은? 

특성상, 지역사회연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지역사회를 연계하려면 어려움이 많아요. 예를 들어서 아이가 학교에서 문제가 있어 가정방문을 해보니 아버지가 정신지체이고 어머니가 성격장애이고, 동생은 여자 아인데 oo에 노출된 것 같은 사인이 오는 거예요. 이 case는 한 가지 영역으로는 해결이 안 되잖아요. 지역에 연계해서 해결해야 하는데 ......실제로 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어요. 

- 그 정보를 어떻게 얻을 수 있어야 되는 거지요? 

성남시, 성남시정신건강증진센터, 무한돌봄센터, 경찰서, 병원 등을 하나 하나 접촉하여 사례를 진행하였는데 민간자원의 경우 이용하기는 더 어려워요. 그런데, 사례가 이 한 가지만 있는게 아니잖아요.  

그 한 사례에 7개 기관을 연계하였는데 무한돌봄과 MOU를 맺어 진행했어요. 좀더 공신력있는 안전망장치를 마련한 거지요.

성남복지넷에서 이런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는 사례를 발굴하기가 쉽고, 대상자가 많아 어려움이 있고, 무한돌봄센터는 사례를 발굴해야 하는 점에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성남시가 치과, 정신과, 장학회, 도시락업체 등과 MOU를 맺는거예요. 이렇게 시스템이 만들어 지면 자원을 제공하는 협력기관이나 이용하는 저희들이 좀 더 안전하게, 힘이 좀 덜 들지요. 

협력기관이 인증이 되어있으면 서로 신뢰하고 책임감이 생기잖아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학교복지상담사업 오퍼로서 '지키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