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란 말로 은연중에 자부심을 일으키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계는 점점 좁혀져 가고 일일 생활권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88올림픽 이후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글로벌화 되어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며 각국의 이민자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하는 눈빛은 그리 곱지만은 않습니다.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중앙도서관 지하1층에는 20평 남짓 아담한 ‘애노쉬’ 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종업원들과 바리스타의 머릿결이 희끗한 어르신들입니다.
이곳에서 지난 5월26일 다문화가정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수정중앙노인종합복지관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해 기금을 마련하여 장애 혹은 한 부모 가정에 작은 위로를 보내는 행사입니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그 분들이 흘리는 눈물은 우리와 같았습니다.

김진권 수정중앙노인종합복지관 관장, 임성만 성남시평생학습원장, 정락수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이 참석, 축사와 함께 증서전달을 했습니다.

애노쉬 카페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원두 향에 주변의 많은 참석자들과 이를 취재하는 성남시 관내 기자들에게 마치 사랑이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1부 장학금 전달식이 끝나고 2부에서는 애노쉬에서 준비한 커피와 다과로 참석자들 개개인의 느낌을 나누는 훈훈한 교제의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한국에 와서 어려웠었던 점과 좋았던 점,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들...

그런데, 궁금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왜 하필 카페에서 장학금을 전달할까?
카페 ‘애노쉬’ 는 지난 2014년 7월에 분당 중앙도서관에 첫 개소하면서  성남시 평생학습원과 무상대부 계약을 체결, 바리스타 어르신 12명이 일하고 계신 노인일자리사업단입니다.
올 4월에는 노인일자리 우수사업단에 선정되어 보건복지부에서 표창까지 받았죠!

애노쉬 사업단은 그동안 안전교육, 성희롱 예방교육, 건강 스트레칭교육 등 많은 교육과 행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이번에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성남시에 다문화가정이 몰리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김진권 관장님 이하 모든 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 다문화가정의 장학금 전달이 일파만파 되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여기는 모든 글로벌 식구들에게 자신감이 넘쳤으면 합니다.

88 올림픽 지정곡 “We are The World”... 우리는 하나입니다!

글/사진: 성남시복지정보통신원 '따슴피아' 방신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