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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를 사랑방으로, 마을의 행복 비타민 | 이슈N칼럼 | 소통/공감 | 성남복지이음

일터를 사랑방으로, 마을의 행복 비타민

 이 사람이 좋다. 마을의 행복 비타민 김영선씨!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느티마을 사랑방

 

또 다른 비타민, 레몬 컴퓨터

 

▲   김영선씨와 함께 복지정보통신원(임성혜, 이경희, 김설경) 취재 현장

 

너무 느려 더 이상 쓰기 힘든 컴퓨터를 수리하려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길을 나서는 주영씨. 두리번 두리번 하다 노란 간판이 눈에 띈다.

 

또 다른 비타민? 컴퓨터 가게 이름이 특이하네.’

친절한 주인아저씨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데 아이가 한 아름 과자를 안고 웃으며 나타났다. “아줌마가 사 주셨어.” 하며 주인 아주머니를 가리킨다. 아저씨가 수리하는 동안 칭얼대는 아이를 데리고 가서 과자를 사 주신 거다. 수리비가 얼마 안 나왔기 때문에 과자까지 사주시면 뭐가 남을까 싶어서 고마움과 미안함에 어쩔 줄 몰랐다.

 

그 후로 주영씨는 레몬 컴퓨터의 단골이 되었다. 굳이 컴퓨터와 관련된 일이 아니어도 정겹게 인사하고 들르고 싶은 곳. 컴퓨터에 대해 실제적 도움도 받지만 항상 두 부부의 마음이 고마워 가게 되는 곳. 그곳의 주인장, 둥글 둥글 선한 미소의 김영선 씨를 만나보았다.

 

웃음과 활력을 얻고 가는 곳!

 

 

레몬 컴퓨터는 느티마을의 사랑방이다. 주영씨 외에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들르며 쉬어간다. 웃음과 활력을 얻고 가는 곳! 요즘 같은 불경기에 15년이나 같은 장소에서 같은 업종을 지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연히 들른 사람들에게도, 늘 들르는 사람들에게도 믿음을 주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가게 문을 여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주인장에게서 성실성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는 직업상 갖는 얄팍한 처세술 아닌 오래도록 관계를 맺고 싶은 진솔함이 있다.

“오래 하다 보니 다양한 분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컴퓨터는 필요하고 카드로 살 형편은 안 되고 그냥 10개월 할부로 사게 해달라고 부탁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조금씩 돈 될 때마다 갚겠다는 거죠. 한 4분 정도 그런 분들이 있었는데 하도 사정이 딱해서 그렇게 드렸죠. 어떤 분은 한두 번 내고 그냥 사라지신 분들도 있고, 어떤 분은 아주 한 참 지나서라도 다시 오셔서 갚으셨어요. 갑자기 사라지신 분들은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만 이유라도 설명해 주면 그렇게 섭섭하지는 않을 텐데... 나중에라도 찾아오신 분들 때문에 헛 산거는 아니다 싶어요. 이런 분도 있고 저런 분도 있겠죠. 제 성격의 장점이자 단점이 매몰차지 못하다는 거예요.”하며 소탈하게 웃는다.

 

살고 싶은 동네란 삶의 추억들을 나눌 수 있는 곳

 

 

조용히 김영선 씨는 이제 컴퓨터는 하향산업이지만 그래도 힘닿는 데까지 가게 문을 열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살만한 동네를 만드는데 자신의 작은 일들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그의 바람에서 계속해서 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동네는 어떤 곳인가 생각해본다. 빽빽이 들어선 고가의 마천루, 유명인이 이웃인 곳, 편리한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일 수도 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살고 싶은 동네는 지나다니며 늘 그 자리에 있는 삶의 터전들, 문을 열면 익숙한 사람이 있고 삶의 추억들을 나눌 수 있는 곳,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은 곳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의 직업적 소신으로 성실하게 한 자리를 지켜내며 비타민 역할을 하는 김영선씨 같은 분이 있는 동네가 살고 싶은 동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글 : 복지정보통신원 임성혜(작가)

기획 : 복지정보통신원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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