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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과 웃는 얼굴의 감성복지 | 이슈N칼럼 | 소통/공감 | 성남복지이음

친절과 웃는 얼굴의 감성복지

 해피 바이러스!! 시청을 대표한 미소 선물

큰 수술 후에도 “나 누구야?” 하며 웃음

 

 

눈가의 주름이 살인미소 이덕근씨

  

▲   성남시청 주차장 에 근무하시는 미소 바이러스 이덕근 씨

 

시청에 차를 가지고 가면 누구나 지나는 곳. 조금은 사무적이면서 껄끄러운 주차 정산소. 그 작은 공간을 활기로 채우고 스치는 사람들로 행복의 문을 넘게 하는 분을 만났다. 6년째 시청 주차 정산소에서 근무하는 이덕근씨(66세). 처음 보는 사람을 응대하는 눈가의 주름이 살인미소로 불릴 만하다. 얼마나 오랫동안 따뜻하게 웃으며 친절을 베풀었는지 관록이 느껴지는 표정이다.

 

“시청을 지나는 많은 분들이 항상 웃어주셔서 덕분에 행복해 진다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비결은 뭔가요?”

“허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티켓 받고 ‘안녕히 가세요’ 하는 거 말고 딴 거 없어요. 저뿐 아니라 저희 직원들이 모두 그래요. 원래 성격이 그런가 봐요. 항상 남에게 나쁘게 안 해요. 살아가면서 가슴 아픈 소리 한 적이 없어요. 아내한테도 공처가예요. 시장에 가든 어딜 가든 짐 다 들어주고... 집에서 공처가라 나와서도 그래요. 누구에게나 친절한 편이지요. 누가 길을 물어도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여기서 좌회전해서 차가 안 지나갈 때 1차선 붙어서 지나가라고 아주 자세하게 알려주지요. 그래서 친절하다 소리를 듣나?”

 

제가 먼저 지갑을 연다고 생각해요.

 

 

“화나고 마음이 언짢을 때도 있으실 텐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저 양반이 느끼는 게 나랑 다를 수 있어. 그럴 수 있어’ 라고요. 낚시를 하다보면 옆 사람이 찌를 내 쪽으로 보낼 때가 있어요. 그러면 내 낚시를 방해 하는 거잖아요. 고기 잡으러 가는 게 아니고 어차피 즐기러 가는 건데 그런 사람 보면 어부 같아요. 그러면 그냥 옆으로 비켜요. 속으로 ‘참 낚시를 이상하게 한다. 낚시는 매너인데 더 잡으려는 욕심으로 내 쪽으로 보내나? 조금 잡으면 어때. 즐기러 간 건데’ 그렇게 생각해요. 딴 사람 같으면 싸우겠지만 전 그냥 비켜요. ‘이 친구 초짜구나’ 그러면서요. 제가 그래서 가난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먼저 지갑을 연다고 생각해요. 박카스 같은 것도 혼자 안 먹어요. 같이 먹자고 하면 기브 앤 테이크라고 낚시터가 어디 어디가 좋다고 알려주고 그럽디다. 화나게 하는 친구들에 대해 그냥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하지요. 도장 안 찍어서 주차요금 더 나오면 얼굴빛이 달라지는 분들이 있는데 어디 방문하셨냐고 묻고 제가 문책을 당하더라고 좋게 보내드립니다. 고맙다고 음료수를 사가지고 올 때도 있어요.(웃음)”

 

죽을 병 걸렸다 깨어났을 때도...

 

 

“그렇게 친절하고 먼저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다고 부모님들이 그러셨어요. 죽을 병 걸렸다 깨어났을 때도 ‘나 누구야?’ 하며 웃고만 있더래요. 싸움 안 해요. 공처가라 집안에서는 꼼짝도 못합니다. 그러면 집안이 편하지요. 돈은 많이 못 벌어다 줘요(웃음). 그래도 집안에서 제가 할 일은 다 하지요.”

 

“살면서 가장 슬펐던 일은?”

“뇌종양이 걸렸었어요. 9시간 수술하고도 다 제거하지 못해 방사선 치료도 했지요. 그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5년 안에 재발 안 되면 괜챦다는데. 처음 수술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하염없이 탄천길을 걸으며 뭐 잘못하고 산 게 있나 생각해 봤어요. 주운 돈도 끝까지 주인 찾아주려 노력했는데 뭘 잘못 살았나 그런 생각도 하고... 재발 안 되길 바라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미소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에요.

 

교대시간이 되어 서둘러 만남을 접었다. 이런 일로 인터뷰 할 사람이 아니라며 한사코 사양을 했기에 어렵사리 얻은 시간이었다. 더 오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이덕근 씨는 자신의 친절과 미소가 원래 타고난 거고 별거 아니라 하지만 받는 사람들을 행복감에 젖게 하고, 좋은 기억으로 다시 시청을 방문하게 하니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글 : 복지정보통신원 임성혜(작가)

기획 : 복지정보통신원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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