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들이 행복한’ 금빛마을 학습공동체

김아현, 이승미 복지정보통신원 필자에게 메일보내기 | 입력시간 : 2015/12/07 [19:41]


 “선생님이랑 친구랑 같이 수업하면서 놀 수 있어 참 좋아요”...

금빛마을 학습공동체 ‘물푸레 작은 도서관’을 찾은 날은 이슬비가 오는 듯 마는 듯 흐린 하늘에 살짝 한기가 느껴지는 11월의 스산한 어느 월요일 늦은 오후였습니다.
 

▲   금광동 고갯마루 골목길에 위치한 물푸레 작은도서관   © 성남복지넷


버스에서 내려 금광동 고갯마루 골목길을 끝까지 올라가니 푸른색 간판을 달고 있는 베이지색 벽돌건물이 보였는데, 그곳이 바로 ‘물푸레 작은 도서관’이었습니다.
 
1층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왼쪽에는 ‘웃는 나무 북카페’로 이름 붙여진 커피와 차를 주문받아 만들어주는 공간이 있었고, 그 주변 벽에는 빙 둘러 배치된 책장에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었습니다. 입구 쪽 테이블에는 수다를 떨고 있는 3-4명의 동네 아낙네들이, 더 안쪽에서는 해맑게 웃으며 놀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동네 아낙들의 수다의 장, 빨래터 같은 도서관

동네 아낙들이 삼삼오오 모여 빨래를 하면서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활력을 되찾는 ‘빨래터’를 모티브로 만든 도서관, 바깥의 우울한 날씨와는 다르게 작은 도서관 안은 따뜻한 기운과 발랄한 생기가 넘쳐흐르고 있었습니다.

“관장님은 곧 오세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될 거에요” 동네 아낙 한명이 일러주었습니다.
“커피는 직접 타먹으면 500원, 주문하면 1,000원이에요.” 어느 꼬마 아이가 또 일러주었습니다.


도서관 앞이 곧 재개발에 들어가게 돼서...
김영신 관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재개발 이야기부터 하셨습니다. 9년 동안 활발하게 운영되어온 물푸레 도서관 사업에 위기가 닥친 듯 했습니다.
 
“저는 이사갔어도 꾸준히 오잖아요. 재개발 때문에 이사가도 계속 이곳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또 새로 이사 온 분들도 이곳을 이용하게 될 거구요” 입구 쪽에 앉아있던 한 아낙이 김영신 관장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엄마들과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2007년 도서관을 설립, 박영신 관장은 도서관 설립 때부터 도서관 내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다른 일로 바빠진 박미향 초대 관장과 정노금 2대 관장을 대신해 2013년부터 이 도서관을 맡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원봉사로 도서관 운영위원 8명이 돌아가며 도서관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계십니다.

▲  물푸레작은도서관 김영신관장    © 성남복지넷

 

평생학습마을 거점 공간으로 지정되면서...
2012년 5월,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 평생학습마을 거점 공간’으로 지정되면서 3년간의 지원을 받으며 사회적 협동조합인 문화숨이 주최하는 마을디자이너와 마을 강사 과정을 열었고, 그 수업을 통해 마을디자이너 5명, 마을강사 8명을 배출해 활동하는 이들에게 소정의 인건비도 지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물푸레 도서관에서는 일주일에 12개 정도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캘리그라피, 우크렐레 같은 주민프로그램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영어,수학교실, 동화송, 독서지도, 마술과학, 전업주부와 직장맘들을 위한 ‘마을학교 엄마선생님’ 등이 그것입니다. 이렇게 도서관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이모 관장님, 제가 생각하는「물푸레 작은 도서관」은요!
도서관을 오가는 꼬마 아이들은 그녀에게 ‘이모’라고 부르며 이것 저것 사소한 것들을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에게 김영신 관장은 엄마가 곁에 없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이모’같은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곳에 온지 2년 됐는데, 고등학생 언니들이 와서 수학 멘토해주는 프로그램이 제일 좋은데, 언니들이 공부도 잘 가르쳐주고 잘 놀아줘요.” (윤예림, 9세, 금상초 2학년)
 
“마술 수업도 대개 재미있었어요. 저는 메시나 호날두, 손흥민 같은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인데 이곳에서 운동도 가르쳐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종수, 10세, 성남동초 3학년)

동네 엄마들이 즐겁게 소통하고, 동네 아이들이 엄마와 이모 옆에서 마음껏 공부하며 뛰놀 수 있는 이 같은 작은 도서관이 우리 동네에도 하나쯤 생긴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지 않은가?

 

글/사진 : 복지정보통신원 따슴피아 김아현, 이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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