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마스터 쉐프 시니어 요리교실을 엿보고자 도촌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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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복지관 전경에 정신을 팔고 있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 장영근, 한화현 복지사님과의 첫 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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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쉐프 시니어...요리하는 남자가 대세입니다.
남자가 주방에 기웃하기만 해도 큰일 나는 줄 알고 만류했던 시대의 어르신들입니다. 흔히 우스갯 소리로 정년 퇴임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삼시세끼를 다 챙겨야 하는 남편들을 가리켜<삼식이( 三食)>라고 한다죠.
반면 육아와 자녀교육이 거의 끝나는 아내들은 바깥으로 나갈 일이 많고 집에서 거의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무식이(無食)>라고 한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탓에 요리에 접해 본 적이 없는 남성 어르신들은 아내나 며느리들, 자녀들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끼니를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 절실하게 되었습니다. 한 어르신은 아내가 다 차려놓은 밥상이지만 혼자서는 반찬 뚜껑 여는 일조차 하지 않게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
이 프로그램은 이런 남성어르신들의 가사자립활동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요리교실에서 만든 음식을 지역사회의 독거 어르신들께 전해 드림으로써 함께 행복한 나눔 밥상이 됩니다.
마스터 쉐프 시니어들께서 오늘 한식대첩을 벌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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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들 요리는 쇠고기 무우국과 갈치조림입니다.
열심히 레시피를 익히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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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참기름을 두르고 쇠고기를 볶아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겨요~
② 은비늘이 반짝이는 살집이 두툼한 갈치도 꼼꼼히 손질해요.
③ 나는 간보기의 강자!! 짠가요, 싱거운가요?? 어르신 입맛에 아주 딱인가봅니다.
④ 갈치조림 완성~~~
갈치조림도 완성이 되었어요. 비주얼이 최곱니다.
살점 한 젓가락 떼어서 따끈한 쌀밥위에 얹으면 정말 맛있겠죠?
완성된 음식은 한김 식혀서 포장 용기에 담아요.
네~ 맞아요 ..바로 독거 어르신들께 전해 드릴 행복나눔 꾸러미에요 .
포장하고 있는 손길에서 따뜻한 정성이 느껴졌어요.
쉐프님~쉐프님~우리 쉐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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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쉐프 시니어 프로그램을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되셨어요?
도촌종합사회복지관이 개관될 때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내가 제안했었어요. 복지관에서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는걸 보고 바로 신청하게 됐어요.
- 이런 프로그램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어요?
이제 우리세대는 자식들에게 대접이나 보살핌만 받을 때는 지났고, 자식이나 아내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요리도 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했지요. 아주 좋아요 (허허허)
- 참여 후 보람되셨던 건 무엇이었나요?
내가 젊어서 하고 싶었던 걸 이제라도 하게 되어 기쁘고, 집사람에게 의존적으로 살았던 부분이 이제는 집사람이 여행을 간다 해도 자유스럽고~ 허허허 첫 번째 요리가 오삼불고기였는데 집에 싸가서 일주일동안 무척 맛있게 먹었어요, 잠을 못잘 정도로 기분이 좋더라고~ 내가 했다는 만족감에.....
- 만든 요리로 나눔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활동에 참여하시고 마음이 어떠셨어요?
지난주에는 내가 405동 독거노인에게 내가 만든 반찬을 가져다드렸어요. 무척 감사해하더라고~ 어느 때는 나도 그 처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우려와 염려가 있지요. 다행히 이런 복지관이 신설되어서 주위의 어른들을 잘 모시려고 하는 자세가 너무 아름다운거예요.
- 차후 이 프로그램을 주위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 물론 당연히 추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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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무우국을 끓이는 모습이 무척 익숙해보이세요. 전에도 요리를 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
아니,, 처음이지만 한주 한주 하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네요. 하하
- 요리 배우시고 댁에 가셔서 솜씨 발휘해 보셨어요?
- 아직 만들어보진 않았지만 앞으로 만들어볼 계획을 가지고 있지. 우리 안사람이 내가 요릴 배우니 나보다 더 좋아하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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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알고 참여하시게 되셨어요?
- <실버요리교실>을 인터넷으로 검색했어요 그랬더니 도촌동에 있더라고요~ 문화센터는 여자들이 많잖아요. 여기는 남자들만 있으니 편하지.
- 요리 배우시고 댁에 가셔서 솜씨 발휘해 보셨어요?
- 아직 집에서 해보진 않았지만 레시피를 잘 모으고 있어요. 여기서 만들어서 먹고 참 맛있다 생각하고 있거든요. 다음에는 만들어보려고 생각해요.
- 혹시, 음식을 만드신다면 누구를 위해 만들어보시겠어요?
- 나를 위해 만들어야지 나 자신을 위해 하하하~
- 요리 만들고 나눔 활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참여하신 소감은 어떠셨어요?
지난주에 내가 만든 국을 들고 독거노인께 가져다드리러 갔는데 막 울려고 하더라고요~ 눈물이 글썽글썽~ 너무 고맙다고, 내가 만든 국이니 남으면 냉장고 넣어두고 잡수시라고 하고 왔죠. 함께 나눌 수 있으니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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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담아 요리하고 마음을 담아 포장된 음식은 마지막으로 건강을 기원하는 문구가 적힌 비닐 쇼핑팩에 담겨져 관내 독거 어르신들께 전해집니다.
마스터 쉐프 시니어 는?
8월11일부터 10.27일까지 매주 화요일 13:30~14:30사이에 도촌종합사회복지관 4층 마스터쉐프, 2층 아이디어룸에서 만 60세 이상 남성 어르신 16명을 모시고 총 8회에 걸쳐 쇠고기 무우국과 갈치조림을 비롯한 생활요리를 만들어 그 중 총 4회는 지역내 독거 어른신의 가정을 방문하여 행복한 밥상 나눔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강료와 재료비는 현재 모두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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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도촌종합사회복지관 TEL 031-720-8500 http://www.hidc.or.kr/
공동취재(글/사진) : 복지정보통신원 '따슴피아' 이현정, 남궁희정, 이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