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서현 2동에서는 이 작은 야쿠르트가 어르신들이 건강하신지, 잘 계시는지를 파악하는 하나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댁에 야쿠르트를 일주일에 3회(월, 수, 금) 배달해드리는데 야쿠르트가 며칠동안 그대로 담겨 있으면 동 행정복지센터로 연락를 해주는 시스템을 엄종준동장님의 아이디어로 4월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도 나이 들면 어린애가 된다는 말이 자꾸 생각나는 걸 왜일까요?

아이들의 필수품이었던 야쿠르트가 이제는 어린아이처럼 힘들고 나약해진 어르신들의 안전 지킴이가 된 것 같습니다.

저희 앞집에는 85세 어르신이 살고 계셨습니다. 그 어르신은 성격이 매우 깔끔하셨고 "피아노치를 치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나? 들리면 이야기해 줘요.”라며 이웃을 배려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어르신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자주 말씀하시고, 반지 알이 없어졌다고 하셔서 어르신이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앞집 할머니 현관 번호 키에서 비상음이 계속 울리길래 경비원 아저씨를 모시고 와서 비밀번호를 물어 들어갔더니 컴컴한 집에서 무서워 죽겠다고 하셨습니다. 살펴보니 전기 레인지를 쓰다가 정전이 되어 차단기가 내려간 상황이어서 전기실 야간 당직자께 연락해서 차단기를 올리고 불을 켜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따님이 가까이 살고 있어서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자주 찾아뵈러 오셨고 어르신은 방문 요양서비스를 받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광고 전단지가 현관문에 쌓여서 걱정이 되었는데 어르신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느새 어르신께서 입원하신지 벌써 4개월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관에 쌓인 광고지를 치우면서 어르신의 깔끔하셨던 모습, 남편과 자식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시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본문사진

▲ 서현2동 엄종준 동장님과  한국야쿠르트 서현점 대표와의 협약식 ©성남복지넷

새삼, 어르신의 건강은 밤새 안녕이라는 말을 실감하면서 야쿠르트배달이 어르신의 안전한 돌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취재: 성남시복지정보통신원 김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