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댁의 복지 동행》 

#7 남편과 저녁 데이트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올가을에는 남편과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은 성남댁입니다! 

높아진 하늘에 선선한 바람. 어느덧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여름이 유난히도 더웠던 탓에 시원한 가을 날씨가 무척 그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주에 내렸던 촉촉한 가을비가 더욱 반가웠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 퇴근한 남편을 집 근처 카페로 불렀습니다^^

방문한 카페는 「cafe 409」라는 곳입니다.

 (cafe 409 주소: 성남시 수정구 산성대로 409 1층 / 운영: 월~토 08:30~22:00,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은 쉼)

편안한 분위기와 빈티지한 인테리어에서 맛 좋은 커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주변에 소문이 자자합니다. 특히 <크림치즈 베이글>, <치즈 포테이토 베이글>, <버터 핑크 솔트 베이글>이 대표 메뉴라 베이글 맛집으로 통하기도 합니다.이곳에는 특별한 점이 더 있는데요.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직원이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의 자활근로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이며, 카페 수입금도 자활 사업에 쓰인다고 합니다.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는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조건부 수급자, 일반 수급자, 자활급여 특례자, 차상위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그들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 보건복지부 지정 사회복지기관입니다.

자활근로 참여자가 본 센터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사업단(아동 급식, 양곡 배송, 편의점·매점 운영, 다회용기 세척, 빨래 세탁, 임가공, 가사 서비스, 택배 배송, 집수리, 청소·세차, 비영리기관 보조 인력 파견 등)중 한 곳에 배치되면 일 경험을 하며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자격증 취득 지원, 채무 해결 지원, 임대주택 거주 지원, 자산형성 통장 가입 지원 등 개인별 맞춤 자립 지원을 받아 추후 자활기업 창업이나 재취업에 도전하게 됩니다. 

「cafe 409」에서 만난 근무자분들도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의 자활근로 사업을 디딤돌 삼아 다시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계셨는데요. 좋은 취지의 공간이라 그런지 저도 더 좋은 마음으로 카페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문을 위해 남편이 메뉴판을 보며 “일반 카페보다는 확실히 저렴한 편이네”라고 하자 근무자님께서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좋은 원두를 쓰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메뉴를 출시할 때마다 저희가 직접 하나하나 시식해 보며 제조 방법을 연구하기 때문에 손님들의 반응이 좋고 그만큼 단골손님들도 늘어가고 있어 뿌듯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곤 최근 전문 컨설팅 기관으로부터 메뉴 자문을 받았다는 <치즈 포테이토 베이글 세트(베이글+아메리카노)>와 수제 딸기청으로 제조한다는 <딸기라떼>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근무자님의 추천대로 역시 맛있었습니다^^ 베이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는데 그 사이에 넣은 감자샐러드와 그 위를 덮은 치즈까지 세 재료의 궁합이 참 좋았고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만큼 든든했습니다. 따뜻한 커피와도 잘 어울렸고요. 딸기라떼는 적당히 달달한 맛에 딸기 과육이 톡톡 씹히는 식감이 매력적이었고 여러분께 글을 남기고 있는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근무자님께도 맛있다고 하니 “손님처럼 저희 카페에 대해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일할 맛이 나고 관련 자격증도 빨리 따서 더 전문적으로 카페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최종 목표는 개인 카페를 창업하는 건데, 이곳에서 열심히 꿈을 키우다 보면 언젠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죠.”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말씀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남편과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금세 하늘이 어두워졌고 저희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근무자님께서는 “저희 카페는 애견 동반도 가능하고 다음에 방문하실 때는 텀블러를 챙겨 오시면 300원을 할인해 주고, 쿠폰에 도장 10개를 찍으시면 음료 1잔이 무료이니 다음에도 또 오셔요~”라며 카페 이용 꿀팁과 함께 정답게 배웅해 주셨습니다. 

카페를 나와서 저희는 바로 옆 「주민두레생협 성남만남점」에서 간단히 저녁 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주민두레생협 성남만남점」도 「cafe 409」의 마찬가지로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의 자활사업단 중 하나인데요. 조합원과 생산자의 협동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친환경 먹거리를 공급하고 사회적기업의 생산품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주민두레생협 성남만남점 주소: 성남시 수정구 산성대로 409 1층 / 운영: 월~토 09:00~21:00, 일·공휴일 10:00~17:00) 

그래서인지 「주민두레생협 성남만남점」에서는 유기농 쌀, 유기농 기름, 유기농 과자 등 다양한 유기농식품을 만나볼 수 있었고 처음 보는 브랜드도 많아 신기했습니다.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이야기 나누는 저희 부부를 보고 생협 근무자님께서는 “저도 처음엔 이곳이 도깨비 시장같았고 유기농이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도 몰랐어요. 그런데다 그동안은 암, 치매를 앓고 계신 부모님을 부양하느라 직장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런 판매 일도 안 해봤거든요. 그래서 일을 시작했을 때는 적응이 안 돼서 퇴근하고 매일 열심히 공부했어요. 제가 정확히 알아야 손님에게도 설명해 드릴 수 있으니까요. 공부를 해보니 유기농이 참 좋다는 것을 더 잘 알게 되었어요. 그 후로는 내가 생협이라는 곳에서 몸에 좋은 국산 먹거리를 소개하고 판매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근무하게 되었죠.”라며 일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셨습니다. 

근무자님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가게 곳곳을 구경하다 보니 사과, 배, 한과 등의 명절 대표 먹거리와 추석맞이 할인을 한다는 각종 홍보물도 눈에 띄었는데요. 할인을 많이 한다고 하니 조만간 명절 장을 보러 다시 생협에 방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추석이 얼마 안 남았음을 실감하며 저희는 우선 필요한 제육볶음용 <앞다리살>과 주먹밥을 만들 <맛 가루>만 사기로 했습니다. 신선한 무항생제 돼지고기와 착향료가 무첨가된 주먹밥 재료라니 포장만 봐도 건강해지는 기분이고 맛도 궁금했는데요. 근무자님께서는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맛이 없을 수 있는데 이런 친환경 식재료를 꾸준히 먹다 보면 나중에는 지금 먹는 것들이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게 되고 손님도 어느새 유기농 제품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거에요. 그럼 나중에는 조합원도 가입해서 할인 혜택도 받아 보세요~”라며 친절히 계산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가을비가 내리던 밤에 남편과 「cafe 409」에서 데이트를 하고 「주민두레생협 성남만남점」에서 저녁 장을 봤다는 성남댁의 평범한 일상에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희망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몰랐으면 지나쳤을 이야기였는데요.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하시는 근무자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삶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우리 이웃 모두가 걱정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보름달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한가위 보내세요~

■ 취재: 성남시복지정보통신원 김다솔 (kds9112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