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참 매서웠습니다.

한파에 코로나까지 겹쳐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팬더믹의 확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도움의 손길을 더욱 멀어지게 합니다. 복지회관은 문을 닫은 지 벌써 1년이 다 돼가고 온정의 손길도 멈췄습니다.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시민들에게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보도를 통해 들립니다. 서러움 중에 가장 큰 설움은 배고픔입니다.

라면으로 하루를 버티는 독거노인부터 삼각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은행종합사회복지관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 성남복지넷

경기도는 일시적으로 긴급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대처방안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세 곳에 시범으로 사업을 해본 후 경기도에서 25곳을 선정하여 정식으로 출범하였습니다.  그 중 성남시에는 중탑종합사회복지관, 탄천종합운동장 열린푸드마켓 그리고 은행종합사회복지관 세 곳입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은행종합복지관을 취재차 방문했습니다.

은행동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복지관은 주변이 첫눈에 봐도 저소득층이 많아 보였습니다.

이 사업은 한 달에 한번 긴급지원물품을 전달하는 행사로 하루 50명만 혜택이 돌아가며, 긴급지원물품 중 주요생필품 햇반, 김, 카레, 짜장 등 십 여 가지 품목 중 3개를 골라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수혜 대상자는 남녀노소 아무 조건 없이 누구든 가능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발열 체크 후 인적사항을 적으면 바로 물건을 인수받게 됩니다.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이용 순서를 기다리는 지역주민들]   © 성남복지넷

은행동에 사시는 김금녀 어르신(92세)은 “매일 오던 복지관이 코로나로 막혀 어려움을 격고 있었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게 돼 숨통이 트여요”라고 합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어려움에 처한 자신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느낌이라고 넌지시 말합니다. 

은행종합사회복지관 박진영 관장은 “긴급하게 구호물자가 필요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양이 한정돼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번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사업은 기간이 6개월입니다. 그 이후의 일정은 아직 계획된 것이 없지만 박관장은 지역 내 상인연합회의 협조를 통해 행사를 지속하겠단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2시부터 행사가 진행되는데, 벌써부터 대기 의자는 꽉 차였습니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어르신은 다행이지만 늦게 도착한 분들이 아쉬움을 달래고 돌아가는 뒷모습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3월의 훈훈함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긴급생활물품을 전달하는 허지영 사회복지사는 “작지만 따듯했고 짧지만 기억에 남을 거 같습니다” 라며 어르신 한분 한분을 정성껏 맞이했습니다.

복지관이 어서어서 열리고 어려운 분들의 이마에 주름살이 펴질 날을 기대해 봅니다.

○문의: 은행종합사회복지관  ☎ 031- 743 - 7300   

○취재: 복지정보통신원 방신웅